미국을 방문 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11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국 경제 설명회(IR)'에 참석해 "한국 경제는 국내외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대통령 탄핵소추 파장과 가계 부채 증가세 등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한국 정부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것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취지다.

이날 설명회에는 시티그룹 북미 지역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밀스 등 국제 금융계 인사 170여 명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강점으로 대외 건전성, 재정 여력 등을 꼽으면서 영화 '인터스텔라' 대사를 인용해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국제 금융계 인사 17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유 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치적 파장은 최소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 금리 인상 등 외부 요인이 더 중요하다"며 "한국 경제 안정을 위해 국회와 행정부가 합심하겠다"고 했다.

가계 부채 문제도 연체율이 낮아지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했다. 한 참석자가 가계 부채 대책을 묻자 "가계 부채는 증가하지만, 증가율은 확실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 부채 문제는 증가세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분할 상환, 고정 금리 전환을 통해 안정적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건전성 테스트와 여신 심사 가이드 라인 확대, 서민 정책 자금 공급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유 부총리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불거진 정부·기업 관계를 비롯해 수출 여건 악화, 북한 위험 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치권과 기업 상층부의 거래로 무엇인가 결정되는 일은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