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에 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이에 따라 2018년 출시 예정인 패러데이퓨처의 첫 번째 상용차 ‘FF91’에는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가 쓰이게 될 전망이다. 패러데이퓨처는 3년 안에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로 내세워 업계에서는 ‘테슬라 킬러’라고 불린다.

패러데이퓨처가 지난 5일(현지시간) CES 2017에서 공개한 첫 양산형 자동차 FF91의 모습

12일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페러데이퓨처에 납품할 LCD의 개발을 끝내고, 올해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도 일부 VIP 파트너들에게 제품을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차량이 아직 개발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물량은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FF91에는 테슬라 모델3와 같이 직사각형 형태의 15~16인치 디스플레이가 사용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테슬라의 모델 3에 들어가는 15인치 LCD 패널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실행, 지도검색, 인터넷,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의 차별화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이번 계약으로 패러데이퓨처는 LG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하게 됐다. 패러데이퓨처는 지난해 10월 LG화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을 선정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당초 패러데이퓨처가 부품 공급을 위해 여러 회사를 물색하다 품질과 안전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최종적으로 LG를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LG전자 자동차부품(VC) 사업부를 통해 모터, 조명 등 패러데이퓨처와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양산형 FF91 차량을 공개하고 예약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이 차량은 1회 충전으로 약 609km를 달릴 수 있다.

이는 현존하는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패러데이퓨처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예약접수 36시간 만에 총 6만4124대의 예약주문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FF91의 계약금은 5000달러(약 600만 원)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과 관련된 정보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