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랜섬웨어(ransomware) 해킹 피해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랜섬웨어는 인질의 몸값을 뜻하는 랜섬과 악성코드(멀웨어·malware)를 합성한 말이다. 해커들은 악성코드를 컴퓨터에 침입시켜 중요한 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뜯어내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해 접수된 랜섬웨어 피해 사례가 1438건으로 2015년(770건)에 비해 86.8%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악성코드는 주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이메일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올해는 탄핵 심판과 특검 수사 등으로 사회가 혼란한 틈을 타 대기업·금융기관·병원 등 대형 기관을 노린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도 이날 "지난해 전 세계 해커들이 랜섬웨어로 벌어들인 수익은 8억5000만달러(약 1조200억원)로 추산된다"며 "랜섬웨어가 해커들에게 돈벌이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공격 시도와 피해 규모가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KISA 관계자는 "백신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은 열어보지 않는 등 보안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