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는 영업이익률 ‘눈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을 개척해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뚝심 경영’이 올해부터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604억원, 48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5일 공시했다.

올해부터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가 미국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들어가고 이미 진출한 유럽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트룩시마’도 올해 유럽에서 승인을 받으면 판매가 예상된다는 점도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068270)은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을 받은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올해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인 상업 판매가 들어가는 데다 이미 유럽 시장에 진출한 램시마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램시마는 독점 유통 파트너사인 화이자가 맡아 미국에서 지난해 11월말부터 판매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가운데)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램시마’ 론칭 기념식에서 화이자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램시마 론칭 기념 행사에도 직접 참석하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램시마에 대한 큰 기대감도 드러냈다. 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램시마가 안착할 수 있도록 화이자 존 영(John Young) 이센셜 헬스 부문 대표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약속했다.

램시마는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미국 제약회사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의 바이오시밀러다. 2015년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램시마는 유럽 시장에 출시된 지 2년 만에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셀트리온은 램시마에 이어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도 주요 유통 파트너사 선정이 이미 마무리됐기 때문에 올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유럽에서 론칭되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의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는 세계 최초의 혈액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로 혈액암뿐 아니라 류머티즘 관절염, 면역반응억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리툭산은 미국 바이오젠이 개발하고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판매하고 있는데, 2015년 전 세계에서 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요지표 추정치와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마케팅 및 유통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017년도 주문계획 등을 근거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산정했다”면서 “바이오시밀러 개발부터 생산까지 직접 담당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의 유럽 시장 매출 확대와 미국 시장 진입 본격화에 따라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트룩시마도 유럽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매출 성장세는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