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인 2005년에 무려 50% 시청률을 기록했던 '내 이름은 김삼순'이란 TV 드라마가 있었다. 노처녀라고 구박받던 서른 살 제빵사 김삼순의 일과 사랑을 그려 당시 비슷한 나이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30세 여성이 노처녀로 불리는 건 옛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30대 여성 중 미혼 여성 비율은 2005년 13.3%에서 작년 28.1%로 급증했다. 세 명 중 한 명꼴이다. 작년 30대 남녀 전체의 미혼 비율은 36.3%였다.

'노총각'으로 불리던 40대 남성도 급증하고 있다. 40대 남성 중 미혼 비율은 지난 10년간 6.5%에서 18.2%로 높아졌다.

이렇게 비혼과 만혼이 늘어나면서 작년 기준 우리 국민(15세 이상) 10명 중 3명은 미혼으로 집계됐다. 배우자가 있는 인구는 전체의 55.9%, 이혼 인구는 5.1%였다.

'골드 미스'라는 표현처럼 고학력 여성일수록 결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대졸 이상 남성의 경우 학력이 더 높아질수록 결혼 비율도 높아졌다. 하지만 여성은 고졸(미혼 비율 7.7%), 2~3년제 대학 졸(16.3%), 4년제 대학 이상(18.9%) 등으로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미혼 비율이 높아졌다. 석·박사(대학원 졸업) 여성의 경우 4명 중 1명이 결혼하지 않은 상태였다. 통계청은 "남성은 자신보다 학력이 낮은 여성과도 결혼하지만, 여성은 그런 경우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도 급증하고 있다. 2010년 414만2000가구였던 1인 가구는 5년 만인 지난해 520만3000가구로 25.6% 늘었다. 늘어난 '싱글족' 106만1000가구 중 44만3000가구(41.8%)가 미혼 가구였다. 1인 가구 10가구 가운데 4가구는 월세살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집 보유 비율은 33.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