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최순실씨와 만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날 때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퇴하라고 했다는데 그 전에 최순실씨를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정 의원이 “최씨를 삼청동 이탈리아 식당에서 두 번 만났다는 제보가 있다”고 다시 묻자, 조 회장은 “전혀 없다”고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사퇴 통보를 받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고도 밝혔다.

조 회장은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느냐”고 묻자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퇴 이유를 물었느냐’는 질문에는 “물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김 전 장관과 IOC에 출장을 다녀온 사실도 인정했다. 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에 대해 IOC와 평창 조직위원회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며 “마스코트는 조직위원회가 맡아야 하지만, 장관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장관에 위임했고, 그 결과 IOC와 이견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위원장으로서 동행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최씨 최측근인 고영태씨의 친척 고창수씨와 관련된 구명요청을 받았다고도 했다. 조 회장은 “(사내 성추행 관련해 징계를 받은 고창수씨에 대한) 구명요청이 있었지만, 회사 규정에 의해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대답했다고 대표이사로부터 보고 받았다”고 했다.

조 회장은 지난 8월 3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에 대한 질의를 받기도 했다. 정유섭 의원은 “한진해운 알짜 재산만 빼가고, 돕는 척만 했지 실질적으로 희생한 것은 없지 않았냐”고 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한진그룹은 에스오일 주식을 판 돈을 한진해운에 투입했지만, 개인 기업으로서는 경쟁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정부에 투자금을 요청했다”며 “협정에는 경영권 포기에 대한 각서가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해운업을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돼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수차례 법정관리 들어가면 물류대란이 일어난다는 것을 여러 번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판단 잘못으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