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산업대출, 전분기대비 15.7조원 증가
3분기 산업대출 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확대됐다. 기업들이 재무관리를 위해 대출금을 2분기에 갚았다가 3분기에 다시 차입한 영향이다.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이 전체 산업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은 전분기 말보다 15조7000억원(1.6%) 증가했다. 9월말 기준 산업대출 잔액은 98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가계가 아닌 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빌려준 자금을 뜻한다.
산업대출은 지난 1분기 15조7000억원(1.7%)에서 2분기 11조6000억원(1.2%)으로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구조조정 여파로 은행들이 관련 업종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선 영향이었다.
1분기만에 다시 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데 대해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3분기 산업대출은 2분기에 비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들이 반기말이나 연말이 되면 재무관리를 위해 부채를 상환했다 3분기에 다시 차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산업대출은 810조3000억원으로 3분기중 10조원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176조1000억원으로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은 9월말 잔액이 333조6000억원으로 3분기중 3조2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증가액(1조2000억원)에 비해 다소 늘었다.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업종의 대출이 8000억원, 섬유·의복·신발 업종의 대출이 5000억원 증가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의 경우 2분기 마이너스(-8000억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엔 4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대출은 556조4000억원으로 11조4000억원 늘어나 전분기(10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및 임대업이 5조4000억원,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이 2조6000억원 늘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5조3000억원, 1분기 4조5000억원, 2분기 5조7000억원 등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 부국장은 “장기적 추세로 봤을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서비스업 대출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18.1%에서 이번 3분기 14.1%로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 대출은 2분기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은 1000억원(-0.4%) 감소한 데 비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은 5000억원(5.7%) 증가했다.
건설업의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증가폭은 2013년 1분기(5.8%) 이후 최대치다. 최 부국장은 “중소기업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 등으로 은행 대출 규제 문턱이 높아지면서 비은행쪽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