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팔금면 바닷가. 길게 펼쳐져 있는 태양광 패널이 눈에 띈다. 이곳은 원래 버려진 염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간 5300가구가 사용 가능한 2만㎿h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 단지다. 폐염전을 태양광 발전소로 재탄생시킨 주인공은 포스코에너지다. 염전 부지의 일사량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점에 착해 2011년부터 3년간 3단계에 걸쳐 버려진 염전 부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국내 최대 민간 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는 지금까지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 성장 동력인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태양광 사업에 이어 전라남도에서 100㎿ 규모의 육상 풍력단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후 해상 풍력 발전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에너지가 전남 신안군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단지. 폐염전이었던 이곳은 연간 53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단지로 탈바꿈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자연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던 숨은 에너지를 활용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생곡 쓰레기 매립장에서는 여느 쓰레기 매립장과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생활 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매립장 대신 최신 설비 건물 속으로 속속 들어간다.

포스코에너지의 부산 SRF(폐기물 고형 연료화·Solid Refuse Fuel) 발전 시설이다. 이 시설에서는 그동안 매립하거나 소각하던 종이·비닐·헝겊 등 가연성 생활 폐기물을 연료로 재활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부산시에서 발생하는 생활 폐기물 하루 총 4000t 중 500t을 연료화해 연간 5만7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2013년 준공한 이곳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생활 폐기물을 직접 처리해 폐기물 고형 연료로 만드는 시설까지 갖춰 쓰레기 처리부터 전력 생산까지 한곳에서 모두 이루어진다. 폐기물 고형 연료화는 폐기물의 매립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나온 해법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연구·개발(R&D)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에 의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고효율·친환경 발전 설비인 연료전지 사업이 대표적이다. 2007년부터 연료전지 사업에 지속적인 R&D 투자를 진행해 연료전지 100% 국산화를 이뤄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다양한 녹색 분야의 혁신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에너지 자립섬, 폐자원 가스화기 등 새로운 기술과 사업 개발을 통해 국내 최대·최고의 민간 발전사를 넘어 글로벌 종합 에너지 회사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