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금까지는 TV용 대형 OLED에 집중했지만 앞으로 스마트폰용 OLED 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삼성디스플레이 독주 체제를 깨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관련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LG 관계자는 20일 "내년 2분기부터 스마트폰용 소형 OLED 패널을 본격 생산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 인력을 통합해 전담 R&D(연구개발) 조직을 최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은 유리판 대신 투명 플라스틱(plastic) 기판에 OLED 소재를 입혀 만든다. 딱딱한 유리와 달리 플라스틱 기판은 패널을 구부리고 제품 디자인을 다양화할 수 있어 최근 곡면(曲面) 화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리 기판을 쓰는 TV용 OLED 패널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지만 플라스틱 소재의 스마트폰 OLED 시장 진출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세계 스마트폰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와 경기 파주 공장에 총 3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스마트폰용 OLED 생산 설비를 조성하고 있다.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출시할 아이폰에 OLED를 채택하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OLED 스마트폰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본다. 향후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전자 기기가 등장하면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