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포화 상태인 국내선 대신 국제선 정기 항로 개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인천과 부산을 기점으로 한 4개의 국제노선을 신규 취항한다고 7일 밝혔다. 내달 5일부터 인천과 중국 싼야(三亞)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하며, 내달 15일부터는 부산~일본 도쿄, 부산~사이판, 부산~태국 푸껫 노선도 새롭게 운항한다. 또 현재 운항 중인 부산~후쿠오카 노선도 주 7회에서 주 10회로 증편한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도 내달에만 3개의 국제선 정기 항로를 신설한다. 내달 1일에는 부산~기타큐슈, 내달 13일에는 인천~기타큐슈 노선을 새롭게 운항한다. 내달 14일 처음 운항하는 인천~케언스(호주) 노선은 내년 2월 4일까지 한시적으로 개설했다.

지난 7월 출범한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LCC인 에어서울은 기존의 김포~제주 노선은 중단하고, 지난달부터 국제선만 운항을 시작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던 국제선을 이어받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인천~나가사키와 인천~우베 등을 새롭게 만들어 노선을 확장했다. 이달 초 인천~하노이 노선을 신설한 이스타항공도 내달 중 부산~코타키나발루 노선도 추가할 계획이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잇따라 '국제선 경쟁'에 뛰어든 것은 포화 상태인 국내선 대신 대형 국적 항공사들이 취항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에 LCC들이 새로 취항하는 도시들은 싼야와 기타큐슈 등은 대형 항공사들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다. 또 지방 승객들을 겨냥해 부산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노선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최근 LCC의 국제선 이용 승객도 급증하고 있다. LCC의 국제선 점유율은 2010년 2.2%, 2012년 7.5%, 2014년 11.5%, 2015년 14.6%로 급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엔 3~4일 짧은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며 "이런 사람들이 항공료를 아끼기 위해 LCC를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