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스냅(Snap)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초 스냅을 인수합병(M&A)하려는 시도에서 지분 투자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 캐피탈은 '제2의 페이스북'으로 각광받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스냅챗’ 개발사인 스냅에 대한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시기는 비밀에 붙여졌다.

’제2의 페이스북’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냅의 SNS 애플리케이션 ‘스냅챗’.

구글과 스냅은 지난 2013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스냅은 구글 클라우드의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며 한때 구글이 스냅을 4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스냅챗을 인수하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스냅챗은 에반 스피겔 창업자가 지난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 재학 중에 친구와 함께 수업과제 프로젝트로 만든 앱이다. 창업 5년여 만에 스피겔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에 최연소 억만장자로 이름(335위)을 올렸다. 올해 26세인 그의 재산은 21억달러에 달한다.

스냅은 지난 9월 스냅챗에서 스냅으로 회사명을 바꾼 이후 SNS 시장 2위 업체인 트위터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원조 SNS 격인 트위터의 이용자 수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고 조만간 스냅챗이 1위 업체인 페이스북 이용자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스냅은 지난해부터 '종합 미디어'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청소년들이 사진을 공유하며 시간을 보내던 ‘온라인 놀이터’에서 동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뉴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미디어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스냅은 현재 전세계 사용자들이 찍어 올린 짧은 동영상을 모아 주요 사건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스냅은 올해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소형 카메라가 내장된 선글라스 '스펙터클즈'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기기는 최대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촬영 가능한 단말기로 스냅 어플을 이용해 업로드가 가능하다. 동영상은 원형 포맷으로 저장돼 어떤 방향에서도 감상이 가능하다. 앞서 구글도 이와 유사한 제품인 구글 글래스를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