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이르면 내달 이 회사의 웹번역기(translate.naver.com)에 인공신경망 기술을 적용한다.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번역(NMT, Neural Machine Translation)이 가능해지면 기계가 문장을 학습해 자연스러운 번역이 가능해진다. 인공신경망은 이세돌 9단을 이긴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을 학습하는 데도 쓰인 기술이다.

네이버 웹 어학사전의 ‘번역기’에서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번역했다. 단어와 구절 단위로 번역한 뒤 가장 나은 결과를 고르는 통계적 기계번역 방식이 적용됐다. 검색 결과가 자연스럽지 않다.

4일 네이버 관계자는 “인공신경망 번역을 네이버 어학사전에 적용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장비를 구매한 상태”라며 “이르면 다음달 중 네이버 웹 어학사전의 ‘번역기’를 통해 지금보다 자연스러운 번역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웹 어학사전에서 번역했던 문장을 모바일 앱 ‘파파고’에서 번역해봤다. 문장이 한층 더 매끄럽다.

현재 네이버 웹 번역기에서 사용되는 방식은 통계적 기계번역(SMT)이다. 통계적 기계번역은 한가지 문장이 여러 가지 표현으로 번역될 경우, 이 중 가장 자주 나타나는 번역 결과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통계적 기계번역은 문장을 통으로 번역하는 대신 구(句)나 절(節) 단위로 번역하기 때문에 어감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적지 않다.

인공신경망 번역은 컴퓨터가 문장을 통째로 학습하는 만큼 통계적 기계번역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번역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계가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학습하는 것을 딥러닝이라고 하는 데,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딥러닝으로 바둑을 학습했다.

네이버는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파파고'에만 인공신경망 번역(NMT)을 적용하고 있다. 파파고는 음성 번역과 문자 번역, 이미지 번역이 가능한 모바일 앱으로 지난 8월 출시됐다.

네이버는 이르면 다음달 인공신경망 번역을 웹 어학사전 번역기에 먼저 적용한 뒤, 적용 범위를 차차 늘려갈 계획이다. 해외 웹사이트를 번역해주는 ‘사이트 번역’,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을 번역해주는 ‘블로그 번역’ 등에도 인공신경망 번역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