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임업진흥원은 "오는 11월부터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 정보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스마트 재난상황관리시스템을 통해 중앙행정기관과 관계 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소나무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 곤충을 통해 옮는 1㎜ 안팎의 선충이다. 소나무 안으로 들어가면 수분과 양분 이동을 막아 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됐고 피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남 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 훈증 처리를 위해 약품을 뿌리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방제된 소나무는 비닐 피복제를 씌워 밀봉한다.

올해 3월 진흥원 안에 신설된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센터'는 재선충병 예찰과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전담 조직이다. 이 센터의 원격탐사팀은 드론(소형 무인기)을 이용해 백두대간 등 소나무가 많은 산림 사진을 찍어 왔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 지역에도 드론을 투입해 재선충병 발병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사람이 직접 산속을 누비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된다. 드론에 달린 디지털카메라는 지상 15㎝ 물체까지도 판별이 가능한 고해상도라 이 사진을 보면 어떤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 고사했는지 감염의심목을 알아볼 수 있다.

진흥원은 원격탐사팀이 지금껏 구축한 사진 자료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스마트 재난상황관리시스템'에 제공하고, 관계 당국자들은 이 시스템에 접속해 자료를 볼 수 있다. 스마트재난상황관리시스템은 위성 영상과 폐쇄회로TV 등에서 나오는 재난 안전 정보를 한꺼번에 모아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진흥원은 원격탐사팀이 만든 반출 금지 구역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반출 금지 구역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고시된 지역으로 이 구역에선 방제 사업장 외 지역으로의 소나무 이동이 엄격하게 금지된다.

김남균 진흥원장은 "정부 3.0 실천을 위해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협업해 그동안 구축한 소나무재선충병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