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는 고가(高價) 짬뽕라면 열풍을 일으켰던 히트 상품 '진짬뽕'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소비자 경품 이벤트를 비롯해 광고 모델 팬사인회, 임직원 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5일 출시된 진짬뽕의 1년간 누적 판매량은 1억7000만개에 달한다. 5000만 전 국민이 1년간 진짬뽕을 3~4개씩 먹은 셈이다. 올해 초에는 대형 마트 매출에서 부동의 1위 농심 신라면을 제치기도 했다.

지난 14일 경기도 광명의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오뚜기 봉사단원들이 진짬뽕을 비롯해 오뚜기 제품으로 만든 점심을 나눠주고 있다.

오뚜기는 다음 달 30일까지 '진짬뽕 1주년 기념 소비자 경품 이벤트' 실시한다. 4개들이 '진짬뽕 멀티팩'을 구매해 함께 들어 있는 응모권 번호를 이벤트 사이트에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권과 고급 진공 청소기, 커피 머신 등 경품을 총 1200여명에게 나눠준다.

오뚜기 임직원으로 구성된 '오뚜기 봉사단'은 최근 한국조리과학고와 공동으로 수도권의 복지관을 돌며 '진짬뽕 밥차 합동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엔 경기도 광명의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19일엔 경기도 시흥 거모종합사회복지관에서 노인·장애인 등 이웃들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오뚜기 봉사단과 한국조리과학고 학생들은 오뚜기의 진짬뽕을 비롯해 오뚜기밥, 오뚜기만두, 부침가루 등을 활용해 다양한 요리를 준비했다. 음식 조리는 물론 배식과 주방 청소도 봉사단이 담당했다. 26일에는 경기도 안양부흥복지관에서도 점심 제공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16일에는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에서 오뚜기 진짬뽕 광고 모델인 배우 황정민〈아래 사진〉 포토 사인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카레와 케첩으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오뚜기는 1987년 청보라면을 인수하며 뒤늦게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1년만 해도 10%가 조금 넘는 수준이던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진짬뽕이 출시된 지난해 말 처음 20%를 넘어섰고, 올 상반기에는 23%를 돌파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성공한 제품을 베끼는 '미투(me to) 전략'이 아닌 새로운 라면을 내놓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뚜기 연구원들은 굵은 면발과 중화풍 분말 수프를 개발하기 위해 전국 짬뽕 맛집 80여곳을 방문해 직접 짬뽕을 맛보고 비교했다. 국물 맛을 살릴 수 있도록 분말수프와 별도로 첨가하는 액상수프를 개발하는 등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중화풍의 고급 라면 출시는 새로운 라면을 찾던 소비자의 요구와 맞아떨어지며 라면 시장을 재편시켰다는 평가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짬뽕은 맛과 품질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앞으로도 차별화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