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은〈사진〉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사재(私財) 300억원을 출연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윤민창의투자재단'을 설립했다고 24일 밝혔다. 재단 이사장은 오연천 전(前) 서울대 총장(현 울산대 총장)이 맡는다. 국내 최대 교육 기업인 메가스터디의 작년 매출은 약 3746억원이다.

손 회장은 "가르쳤던 학생들이 한창 사회에 진출할 나이인데 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나처럼 창업에 뛰어든 젊은이들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단은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서 나오는 이익은 재단에 귀속돼 스타트업 지원에 다시 사용된다. 손 회장은 "재단의 투자로 성공한 스타트업들도 지분의 1%를 재단에 내놓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스라엘·미국 등에서는 어린이 창업 교육에 대한 민간 지원이 활발하다"며 "이를 위해 이사진 다섯 명 중 한 명은 초등학교 교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재단 이름인 '윤민'은 숨진 손 회장 딸의 이름이다. 손 회장은 1991년 교통사고로 아들과 딸을 잃었다. 손 회장은 "살아 있다면 지금쯤 대학생이 됐을 것"이라며 "내 자녀를 지원한다는 생각으로 재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