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주가가 지난 12일부터 8일 동안 널뛰기를 하고 있다. 21일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2.98%(35원) 하락한 11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진해운은 이날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일부터 한진해운 회생 가능성과 관련한 소식이 연이어 나오자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한진해운 주가, 투자자 심리따라 급변해

지난 11일 법조계에서는 한진해운의 조사위원으로부터 영업망 매각 등의 내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해당 보고에는 지난 9월 조사위원이 보고한 회생 방안 가운데 ‘아시아-미주 노선 영업망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또 한진해운은 이날 최대주주인 대한한공이 차액정산 계약으로 인한 우선매수권 행사로 한진해운 영구교환사채를 취득했고,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분율이 33.23%에서 43.96%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12일 한진해운 주가는 전날보다 4.88% 오른 1075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도 전날(1992만1653주)보다 급증한 1억3509만주를 기록했다. 법원이 자산매각안을 인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진 13일에는 한진해운은 가격제한폭(29.77%)까지 올라 상한가(1395원)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투자자 심리는 하루만에 급변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지방법원은 14일 한진해운 아시아-미주 노선 영업망에 대한 매각공고를 냈다. 이날 한진해운 주가는 20% 이상을 오르내리며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10.75% 급락한 1245원으로 마감했다. 또 이날 한진해운 주식 거래량은 2억92만주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장사중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한진해운 주가는 널뛰기를 반복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진 17일 한진해운 주가는 또 다시 2.41% 상승했지만, 하루만인 18일 4.71% 하락 반전했다. 다음날인 19일에는 다시 3.29% 상승폭을 기록하더니 지난 20일에는 6.37%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현재 한진해운 생사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 언론 보도 등에 따라 투자자 심리가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관리종목’ 지정된 한진해운...“투자 영역보다는 도박의 영역”

전문가들은 한진해운이 ‘고위험 고수익’ 종목인 만큼 투자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8월 31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9월 1일부터 본격적인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달 1일 한진해운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관리종목이란 상장법인이 갖춰야 할 최소한도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영업실적 악화 등 사유로 부실이 심화된 종목으로,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할 우려가 있는 종목을 말한다. 한진해운의 관리종목 지정 사유는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신청’이었다.

황 실장은 “관리종목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위험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은 대박의 환상을 쫒기 보다는 투자위험을 최소화 해야 한다”며 “가급적 이런 고위험 고수익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를 삼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 실장은 또 “오는 11월 25일 한진해운에 대한 최종 조사보고서가 제출될 예정”이라며 “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도박을 걸기에는 너무 위험해 보인다”며 “한진해운은 사실상 현재 투자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도박의 영역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