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사업체인 VSL코리아가 우리은행 등 삼부토건 채권단에 벨레상스 호텔(옛 르네상스 호텔) 매각 대금 6900억원을 최종 완납했다. 이로써 삼부토건 채권단은 6900억원의 채권을 회수하게 됐다.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VSL코리아 등이 호텔 인수를 위한 잔금을 모두 납입해서 채권 95% 가량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며 “VSL코리아가 르네상스 호텔을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외부 펀딩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 부실에 빠진 지난 2011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하지만 당시 채권단으로부터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조건으로 7500억원의 대출금을 받고 법정관리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5년여 간 수차례 공매를 시도했지만 매각에 실패한 후 지난 4월 VSL코리아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VSL코리아는 지난 5월 총 매입가 6900억원의 10%인 690억원의 계약금을 냈다. 당초 7월까지 잔금 6210억원을 추가로 내야했지만 VSL측은 두 달간의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때문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VSL코리아는 부동산 자산관리회사(AMC) SLI를 설립, 르네상스 호텔 개발 사업에서 투자 유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