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신흥국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은 신흥국에 맞게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페이스북 메신저 라이트(경량) 버전을 내놓고, 인터넷을 제공하는 무인기(드론)인 ‘아퀼라(Aquila)’를 상용화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협의를 거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스북 메신저 라이트 앱은 문자와 사진, 링크를 전송할 수 있지만, 인터넷 전화, 결제는 지원되지 않는 앱이다. 페이스북 기업용 메신저와 메신저 챗봇(chatbot)도 지원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케냐, 튀니지,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베네수엘라 등 국가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 메신저 라이트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iOS용 앱 개발과 출시 국가 확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안드로이드 용으로 ‘페이스북 라이트’ 앱도 개발했다. 앱 용량을 1MB를 넘지 않도록 설계했다. 인터넷 연결 품질이 나빠 페이스북 사용이 어려운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F8 개발자 회의에서 아퀼라 프로펠러를 들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3년부터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는 지역에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퀼라 드론도 인터넷닷오알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아퀼라는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신흥국·개발도상국 지역 상공을 날면서 인터넷 연결 신호를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페이스북은 6월 28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에서 아퀼라 첫 실물 비행을 성공시킨 바 있다.

아퀼라가 시범 비행에 성공했어도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드론이 각 국가 상공에서 비행하는 만큼, 해당 국가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선 주파수를 각 국가 영토에 전달하기 위한 허가도 필요하다. 유럽과 미국의 규제 당국은 이에 대한 안정성을 아직 확정 짓지 못했다.

현재 페이스북은 아퀼라를 상용화하기 위해 각 국가와 시범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마틴 고메즈(Martin Gomez) 페이스북 항공 플랫폼 총괄은 이미 많은 국가가 아퀼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아퀼라를 2018년에 시범적으로 운행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