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칩 시장의 최강자인 퀄컴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인 NXP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수가액은 300억달러(약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XP측은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루머일 뿐"이라며 공식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퀄컴은 NXP 인수합병(M&A)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WSJ는 협상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르면 2~3개월 내 M&A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협상이 중간에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퀄컴이 세계 최대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인 NXP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WSJ는 NXP의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NXP의 시장가치는 280억 달러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협상이 타결되면 인수금액은 300억 달러(약 3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퀄컴의 시가총액은 약 930억 달러로, NXP의 3배를 넘는다.

퀄컴이 NXP 인수에 나선 것은 모바일 시장에 집중된 반도체 사업을 다양화하기 위한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퀄컴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통신칩(베이스밴드) 등의 시장에서 60%를 넘나드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

퀄컴이 NXP를 인수할 경우 모바일, 자동차용 반도체 부문에서 단숨에 세계 최대의 업체로 뛰어오르게 된다. 또 NXP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보안용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기술 또한 흡수할 수 있다.

NXP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다. NXP 고위 관계자는 퀄컴과의 M&A설에 대해 "루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부터 세계 반도체 시장에는 M&A 광풍이 일고 있다. NXP는 프리스케일은 167억달러에 인수하며 차량용 반도체, 보안, IoT 시장의 맹주로 떠올랐고 인텔 역시 왕성한 식욕으로 알테라, 란티크 등을 사들였다. 싱가포르의 아바고는 무선칩 시장의 강자인 브로드컴을 역대 최대 규모인 370억달러에 인수했다.

올해에도 현재까지 750억 달러 규모의 인수 협상이 타결되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업체인 ARM홀딩스를 32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