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미국 워싱턴 DC의 박물관이 밀집된 '내셔널 몰(National Mall)' 지역과 같은 국립박물관 단지가 들어선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갖고, 국립박물관단지 추진 계획을 포함한 행복도시 개발 2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세종 행복도시 건설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세종시의 자족 기능 확충을 목표로 만든 위원회다.

세종시에 들어설 국가기록박물관의 예상 모습. 국토부와 행복청은 2023년까지 세종시에 도시건축·어린이·국가기록 디자인 등 5개 박물관을 세울 계획이다.

세종시는 2007년부터 3단계 계획을 세우고 개발을 추진 중이다. 2007년부터 1단계 건설 사업을 진행하며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4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이전해오고, 주거 단지가 조성되면서 도시 형태를 갖췄다. 올해부터는 2단계로 도시의 자족성을 높이기 위해 박물관을 중심으로 문화 시설을 본격 조성하고, 행정도시를 넘어 국제 문화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등 들어서

국립박물관 단지는 세종 행복도시 중앙인 중앙공원과 금강이 접한 19만㎡ 부지에 연면적 7만4856㎡로 조성된다. 박물관 단지 사업은 2단계로 추진되는데, 1단계 사업은 7만5000㎡ 부지에 역사와 세계 문화를 소개하는 어린이박물관, 건축 산업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도시건축박물관, 국가행정 관련 기록물을 전시하는 국가기록박물관, 한국 디자인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디자인박물관, 디지털 기술로 우리의 문화유산을 복원한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등 5개 박물관이 조성된다. 통합 수장고와 통합 운영센터 등 통합 시설 2개도 세워진다.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박물관들이 둘러싼 형태로 건립된다. 4552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2단계 사업(부지 11만5000㎡)에서는 자연사박물관이 건립되고, 세계문화관과 민간 박물관 등이 민간 참여로 추진된다. 국토부는 국립박물관단지 종합계획 국제 공모를 추진해 올 11월 중 최종 작품을 선정할 계획이다.

◇공동 캠퍼스 조성하며 세종시 2단계 건설 본격화

행복청은 274만㎡ 규모인 국내 최대 규모 제로 에너지 타운을 건설하고, 대전·오송·과학단지 등과 연계한 연구개발(R&D) 중심 산학연 클러스터를 본격적으로 조성한다. 올 12월 벤처기업 창업·성장을 지원하는 공공 임대형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 센터를 착공하고, 연말까지 한화에너지가 행복도시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인재 양성과 산학연 협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대학 모델인 '공동 캠퍼스'를 설립할 계획이다. 여러 대학이 개별 캠퍼스를 갖추면서 부지와 강의실을 함께 이용하는 공동 캠퍼스를 세우는 형태로, 현재 고려대와 카이스트 등 7개 대학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아일랜드 코크대학교(UCC), 스위스 로잔공대 등도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또 연면적 3만㎡ 규모 산학융합관도 건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