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카카오의 웹툰 서비스 ‘다음 웹툰’이 태국의 플랫폼을 통해서 3개 웹툰을 연재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웹툰의 팬이어서 반가웠다. 하지만 이내 ‘태국 사람들이 다음웹툰이 카카오에서 서비스 하는 걸 알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지 2년이 넘었고 2015년 10월 1일부터는 다음을 지우고 카카오를 통합법인명으로 쓰고있지만, 카카오와 다음이 브랜드와 서비스에서는 통합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온라인에서는 포털 ’다음’, 온라인 사전 ‘다음 사전’ 온라인 지도 ‘다음 지도’를 쓴다. 모바일에서는 카카오페이지를 별도로 서비스해 웹툰과 만화, 웹소설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브랜드를 하나로 통일하는 대신 각개전투로 온라인 시장을 지키면서 모바일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카카오가 고도로 계산한 브랜드 전략은 아닌 것 같다. 막연하게 다음이 보유한 브랜드 파워와 팬층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통합 2년이 될때까지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조직 분위기도 한몫 했을 것이다. 지난 6월 카카오가 포털 사업 부문을 신설하면서 모바일 서비스 조직인 카카오와 포털 조직인 다음이 합병 후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다시 쪼개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30대 젊은 CEO인 임지훈 대표가 카카오의 사령탑을 맡은 지 1년이 지났고 다음달 1일이면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지 꼭 2년이 된다. 임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스타트업을 사들였다. 음원 서비스 업체 로엔을 2조원에 인수하는 승부수도 띄웠다.

지난해 10월 1일 13만3400원던 카카오 주가는 현재 8만2000원대다. 투자를 하느라 이익이 줄면 주가는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두 회사가 통합한지 2년이 됐는데도 서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 투자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고 주가도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취임 1년을 맞이한 임 대표가 앞으로 꼭 보여줘야 할 성과를 꼽으라면, 카카오와 다음의 통합과 시너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