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뇌 안의 기억흔적 영상기술연구’, ‘스커미온을 이용한 차세대 고집적 메모리 소재 연구’...

삼성은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28개 연구를 2016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하반기 지원과제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초과학 분야 14개, 소재기술 분야와 ICT분야에서 각각 8개, 6개가 선정됐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완료된 연구 과제를 대상으로 성과나 연구진의 역량, 향후 계획의 독창성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사해 연구 지원비를 제공하는 것이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선정한다. 삼성은 2013년부터 10년 간 272개 과제를 선정하고 1조 5000억원을 출연했다.

박혜윤 서울대 교수의 '살아있는 뇌 안의 기억흔적 영상기술 연구'는 동물의 뇌 세포 안에서 발현되는 유전자를 실시간으로 영상화하는 기술을 활용해 기억흔적의 변화 양상을 규명하는 것이다. 기억 형성과 저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고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박혜윤 서울대 교수.

우성훈 KIST 박사의 ‘스커미온을 이용한 차세대 고집적 메모리 소재 연구’는 기존에 저온에서만 관찰할 수 있었던 '스핀'의 소용돌이인 '스커미온'을 상온에서 발생·이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자성소재로 개발해 메모리 반도체의 회로선폭을 10나노미터(nm) 이하로 구현하는 것이다. 연구다. 10nm는 머리카락 굵기의 1만 2000분의 1 정도로, 이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칩은 우표 크기에 고화질 영화 100편 정도를 담을 수 있다. 이 연구는 차세대 고집적 반도체 소재의 기반 기술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혁재 서울대 교수의 '고성능 저전력 딥러닝 하드웨어 구현을 위한 근사적 메모리 구조 연구'는 데이터의 중요도나 시스템 상황에 적응해 일부 오류를 허용하는 메모리 구조를 개발하는 과제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하는 기계 학습 기술로 이 메모리 구조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진태 건국대 교수의 '단백질 기반 플래시 메모리 연구 과제'는 2014년 지원과제로 선정돼 2년 간 지원을 받고, 1단계 연구 성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로 후속지원을 받게 됐다. 김 교수는 "후속 지원을 통해 단백질 메모리 기술의 가능성을 높이고 특허 확보 등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고분해능 원편광 레이저 분광법을 이용한 키랄 분자 구조 결정 (김남준 충북대 교수) ▲이산화탄소의 음이온적 활성화 및 변환(김성근 서울대 교수) ▲강상관계 전자구조 임베딩 이론과 분광학을 통한 전이 금속촉매 기작 연구(김우연 KAIST 교수) ▲랭크거리 부호를 활용한 부호기반 공개키 암호의 키사이즈 문제 해결(김종락 서강대 교수) ▲지질 뗏목 가설의 적외선 나노분광학 검증(김지환 서울대 교수) ▲Euler 특성수 3을 갖는 4차원 다양체에 관한 연구(박종일 서울대 교수) ▲힉스유효장론 프레임내에서 정밀 측정을 통한 새로운 물리 탐색 및 매우 빠른 탑쿼크 인식 방법 개발(손민호 KAIST 교수) ▲디아조늄을 이용한 루이스산 유기촉매반응(신승훈 한양대 교수) ▲ 온도 변화 인지 기작의 새로운 고찰(안지훈 고려대 교수) ▲퇴화저항성 축삭의 RNA 오페론(정호성 연세대 교수) ▲광통신 파장 양자광원의 상온 구동을 위한 양자점 하위밴드 전이 연구(조용훈 KAIST 교수) ▲단 맛 인지 분자 기작의 이해(조윤제 포스텍 교수) ▲Q-호몰로지 사영평면의 분류와 그 응용 (황동선 아주대 교수)이 뽑혔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C-O-C화학: 폴리에테르 기반 차세대 기능성 PEG(김병수 UNIST 교수) ▲지속가능 피지오플레임: 생리구동형 영구 나노광원(김세훈 KIST 교수)▲급속충전/고출력 전지 전극설계를 위한 고도분석 및 메커니즘 규명(안재평 KIST 교수) ▲초분자 키랄성 기반 신개념 광전자 플랫폼(오준학 포스텍 교수) ▲비구형 고체버블 집적구조체 기반 전(全)자극 반응성 소재기술 개발(유필진 성균관대 교수) ▲생체모사기반 초내오염성 역삼투 분리막(이정현 고려대 교수) ▲Hydrated Intercalation 기반의 고성능 수계 이차전지(최장욱 KAIST 교수).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고위험성 급성 감염질환 치료 및 진단용 자기영동 바이오유체 소자(강주헌 UNIST 교수) ▲생체정보저장을 위한 단백질 기반 플래시 메모리(김진태 건국대 교수) ▲ MED FINGER: 바이오 의료 진단용 초정밀 촉진(touch diagnosis)시스템(김필남 KAIST 교수) ▲초저전력 Massive MIMO 빔 형성 기술(송호진 포스텍 교수) ▲편광모드에 의해 공진기 유효 형상이 변환되는 메타구조 반도체 레이저(최무한 경북대 교수) 연구가 선정됐다.

한편, 2017년 상반기 지원과제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www.samsungstf.or.kr),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홈페이지(www.samsungftf.com)에서 12월 16일까지 접수하고 1월 서면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