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 로켓 기업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가 화성을 개척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공개했다. 2022년 인류를 화성에 보내 거주시키기 위한 세부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조선비즈 DB


머스크(사진)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공학총회(IAC)에서 "화성에서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22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고 2025년 이전에 화성 식민지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계획의 기술 핵심은 로켓이다. 머스크는 탄소 섬유로 우주선을 만들고 최근 몇차례 회수에 성공한 적 있는 재활용 로켓 기술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팰컨9 로켓으로 다단계 발사체를 만들어 발사한 뒤 우주선에 탑재된 태양광 패널을 전개해 화성까지 간다는 게 핵심이다.

화성에서 지구로 되돌아오는 데 필요한 연료는 화성에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메탄가스를 이용한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는 트위터를 통해 2018년 무인 화성 우주선 ‘레드 드래건’을 보낸다는 계획을 밝혔다.

‘행성간 트랜스포트 시스템(interplanetary transport system)’이라고 이름붙여진 머스크의 구상은 화성까지 가는 데 드는 비용을 상당히 줄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초창기에는 1인당 약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의 비용이 들겠지만 머스크는 최저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주선에는 초기 100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200명까지 탑승 인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화성 개척 계획을 밝히면서 처음 화성에 갈 우주인은 죽음도 각오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죽을 준비가 돼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만일 그렇다면 화성 개척 우주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100년 안에 약 100만 명의 지구인을 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다.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이 발사되는모습. 1단계 추진 로켓을 회수하는 데도 성공했다.

IAC에서 머스크는 화성으로 떠날 우주선의 모습도 공개했다. 식당과 객실, 무중력 게임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머스크는 “화성을 기점으로 행성간 트랜스포트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천문학적 규모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자산을 축적해 나갈 것이며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게 되면 공공 부문의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2018년 화성 무인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2018년 첫 탐사 때 화성의 지형을 조사하고 화성의 대기, 토양 등을 채취, 분석하는 임무를 맡는다.

머스크는 “화성으로의 여행은 믿기지 않는 도전이 될 것”이라며 “상상할 수 있는 일들 중 가장 진취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