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기업이 있더라도 틈새 수요 공략해 플랫폼 만들어야"
"삼성전자, 데이터를 모아야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어" 

‘플랫폼 혁명’의 저자 상지트 폴 초우더리(Sangeet Paul Choudary)

“앞으로 모든 제조업체는 두 가지 옵션 중 하나를 택할 것입니다. 직접 플랫폼 기업이 되거나 플랫폼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플랫폼 혁명’의 저자이자 세계적 경영 사상가 순위인 ‘2016 싱커스 50 레이더’에 선정된 상지트 폴 초우더리(Sangeet Paul Choudary)는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 참석차 한국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유럽경영대학원 인시아드의 초빙 기업가이자 플랫포메이션랩스(Platformation Labs)의 설립자인 그는 플랫폼 경제가 어떻게 작용하고 각종 산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연구해 왔다. 초우더리는 이번 스마트클라우드쇼에서 '플랫폼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한 뒤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를 가졌다.
초우더리는 앞으로의 시대에서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아마존, 구글, 에어비앤비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들의 플랫폼과 새로운 산업을 연결시키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플랫폼을 소유한 기업이 전체 시장을 모두 장악하는 양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플랫폼을 빠르게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플랫폼으로 소비자가 모이면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가 발생합니다.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른 소비자를 불러들이게 되죠. 플랫폼 시장에 일찍 진출할수록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경쟁우위를 점하게 돼서 신규 진입자들은 더욱 진출이 어려워집니다. 1등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이 발생하는 것이죠.”

초우더리는 기존 플랫폼 시장에 이미 선두기업이 존재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신규 진입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똑같이 따라해 등장한 기업들은 모두 실패했지만, 사진 위주의 SNS인 ‘인스타그램’이나 기록이 휘발되는 ‘스냅챗’의 경우 다른 접근 방법을 택해 살아남았다”며 “동일하게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플랫폼이지만 차별화된 방식을 선택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직적인(vertical) 시장으로 진입하되, 수평적인(horizontal) 시장을 선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핸드메이드 용품 전문 쇼핑몰인 엣시(Etsy)는 대표적 전자상거래 기업인 이베이(eBay)가 장악하고 있는 수직적인 시장에서 수요를 발견했습니다. 이베이처럼 전 시장을 공략한 것이 아니라 이베이가 비교적 취약한 분야였던 핸드메이드 제품 시장에 집중한 것이죠. 엣시야말로 수평적인 시장을 잘 선점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 혁명’의 저자이자 세계적 경영 사상가 순위인 ‘2016 싱커스 50 레이더’에 선정된 상지트 폴 초우더리(Sangeet Paul Choudary)가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 참석해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를 하고있다.

초우더리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모으는 일에 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플랫폼 혁명 즉, 4차 혁명 시대에서 성공하려면 무조건 데이터를 경쟁 기업보다 많이 모아야 합니다. 구글은 운영체제(OS)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인프라는 모두 공개했지만, 제일 중요한 가치를 지닌 데이터, ‘구글 플레이’ ‘구글 맵’ ‘사용자 정보’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죠. 결국엔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이 플랫폼 시장의 주도권을 쥔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은 아직까지 제조업으로 남아 있습니다. 애플, 구글, 그리고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는 도요타처럼 데이터 기업으로 전환해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