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사람 중심’ 가치에 달려있으며 이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시대정신은 공유와 연결, 연대와 협력이라고 생각입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 시장이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 시장은 21일 오전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 참석해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흐름과 마주하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새로운 산업이 일어나고 시민의 삶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생산 속도가 빨라지는 한편 불평등과 불균형이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다”며 “사람이 중심인 미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치 회복을 위해 박 시장은 서울시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올해 초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나라를 선정했는데, 우리나라는 평가대상 139개국 중에서 25위에 올랐다”며 “서울시는 시민 중심의 행정으로, 공유도시 구축으로 4차 산업혁명을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는 차량공유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스마트클라우드쇼 둘째날 세션에서 관련한 오픈 토크에서 많은 분들이 좋은 생각 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이세돌 9단의 말을 인용하며 개회사를 마쳤다.

박 시장은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인류의 패배가 아니라, 이세돌의 패배라고 말했고 바둑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기에 바둑의 가치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며 “스마트클라우드 쇼가 성장하는 시민, 신뢰와 설득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시민, 인류의 아름다움을 믿는 시민, 우리 시민들이 제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시민과의 공유와 연결, 연대와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입니다. 이번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6’의 주제는 ‘기계와 인간’입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흐름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IoT,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새로운 산업이 일어나고 시민의 삶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획, 디자인, 제조과정, 마케팅이라는 생산의 과정과 소비의 과정이 실시간으로 통합되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산의 속도는 빨라지고, 시민의 삶은 빠르게 변화하고, 동시에 불평등과 불균형이 빠르게 퍼져갑니다.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시민의 삶의 편리는 귀한 일입니다. 그보다 더 귀한 일은 그 편리가 더 많은 시민들에게 나누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먼저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그 가치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시대정신은 공유와 연결, 연대와 협력이라고 믿습니다. 사람이 중심인 미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를 회복해야 합니다.

올해 초 다보스 포럼에서 4차 혁명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나라를 선정했는데, 우리나라는 평가대상 139개국 중에서 25위에 올랐습니다. 서울시는 시민 중심의 행정으로, 공유도시 구축으로 4차 혁명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4차 혁명을 이끌어가려 합니다.

도시는 원래 공유의 플랫폼입니다. 서울시는 도로와 공원 같은 1차 인프라 공유를 넘어 물건과 공간은 물론, 정보와 지식, 재능까지 공유하는 2차 공유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예컨대 서울시청 지하공간 ‘시민청’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을 넘어, 서울시청의 모든 행정정보를 온라인상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의 삶 속에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차량공유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클라우드쇼 둘째날 세션에서 관련한 오픈 토크가 열릴텐데요. 많은 분들이 좋은 생각 더해주셨으면 합니다.

알파고와의 대국 후, 이세돌은 인류의 패배가 아니라, 이세돌의 패배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기에 바둑의 가치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인간은 필요없다’를 쓴 제리카플란은 제목과 달리 인간은 필요하다라고 역설합니다. 사람만이 가지는 신뢰와 설득이라는 가치가 사람을 살린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품격’을 쓴 데이비드 브룩스는 삶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의 이야기라 했습니다.

성장하는 시민, 신뢰와 설득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시민, 인류의 아름다움을 믿는 시민,
우리 시민들이 제 4차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클라우드 쇼가 그런 시민과의 공유와 연결, 연대와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