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석탄화력 발전 설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7일(현지시각) '국제 에너지 전망 2016’ 보고서를 발표하고 OECD 회원국들의 석탄화력발전 설비 규모가 2040년까지 연 평균 0.4% 감소해 2012년 637GW(기가와트)였던 석탄발전 설비 규모가 2040년이면 564GW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 기간 동안 31GW에서 41GW로 늘어나 연간 1.0%씩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베트남 몽즈엉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308GW에서 260GW로 연 평균 0.6% 감소하고, 유럽의 OECD 회원국은 198GW에서 183GW로 연평균 0.3%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50GW에서 43GW로 매년 0.6%씩 감소하고, 멕시코와 칠레도 각각 매년 0.2%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적으로 석탄 화력 발전을 줄이는 가운데 한국만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석탄 사용에 따라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다른 국가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2년 2억8100만톤에서 2040년 3억9400만톤으로 연 평균 1.2%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0.2%), 캐나다(-2.5%), 일본(-0.5%), 호주·뉴질랜드(-0.4%)는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 추세로 예측됐다. 결과적으로 OECD 국가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2년 39억2600만톤에서 2040년 40억500만톤으로 연 평균 0.1%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원자력발전 설비 증가 속도도 전세계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2012년 대비 2040년의 OECD 국가 원자력발전 설비가 연평균 0.1%씩 감소해 304GW에서 298GW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은 21GW에서 36GW로 매년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는 연 평균 1.5%씩, 유럽의 OECD 회원국은 0.1%씩, 일본은 2%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세계 주요 국가들은 발전 부문에서 화석연료 이용률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세계의 에너지 믹스(혼합 구성)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발전원별 에너지 믹스 구조에서 전체 발전원 중 39.8%(2012년 기준)를 차지했던 석탄은 2040년 29%로 줄어들고 석유는 5.1%에서 1.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21.8%에서 29%로, 천연가스는 22.2%에서 27.7%로 늘어나면서 서서히 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