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인 LG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한다.

LG화학은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소규모 합병이란 합병을 주도하는 LG화학이 합병으로 인해 사라지게 될 LG생명과학의 주주에게 신규 발행해 나눠줘야하는 주식 수가 회사 발행 주식 전체의 10%를 넘지 않는 경우 진행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은 신주를 발행해 LG생명과학 주주들에게 합병 비율에 따라 주식을 제공한다. 합병 비율은 보통주의 경우 LG화학 1주 대 LG생명과학 0.2606772, 우선주는 1 대 0.2534945다. LG화학은 오는 11월 28일 합병 승인 이사회와 합병 승인 주주총회 등을 연 뒤 내년 1월 1일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바이오 사업 육성을 통한 미래지향적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핵심 연구개발(R&D) 및 생산 기술, 글로벌 사업 인프라 및 기술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장기적으로 신약 개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병 완료 후 LG화학은 존속법인으로 남아있게 되며, LG생명과학은 사라진다.

LG화학은 에너지, 물, 바이오 등 3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 팜한농을 인수해 농화학 사업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신약 등 생명과학 분야로 진출한 셈이다.

LG화학은 “이번 합병을 통해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에 이어 바이오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바이오 시장 진출 현황

LG화학은 앞으로 매년 현재 LG생명과학 투자액인 1300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인 3000억~5000억원을 생명과학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은 팜한농을 주축으로 하는 농업 관련 ‘그린바이오’ 사업과 환경과 에너지 분야의 ‘화이트 바이오', 의료 제약 분야의 ‘레드 바이오' 등의 사업을 집중 육성해 2025년까지 매출 5조원대의 글로벌 사업으로 키울 예정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바이오는 인류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라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