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6'이 2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삼성전자LG전자는 초고화질 TV와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유럽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소니 등 중국, 일본 기업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국 업체 추격전에 나선다.

삼성 'TV 콘텐츠 동맹'확보에 주력 vs. LG '프리미엄 가전' 유럽 첫선

10년 연속 세계 TV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초고화질 TV'를 선봉으로 내세웠다. 더불어 초고화질 콘텐츠 업체와 광범위한 '동맹'을 형성해, '삼성 TV가 최고의 화질과 콘텐츠'를 두루 갖췄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 삼성은 '발상의 전환'(Rethink)이란 주제로 1800여개 참가기업 중 최대인 8730㎡(약 2640평)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기어S3 공개… 올레드 터널 -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IFA 2016’을 이틀 앞둔 지난 31일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워치‘기어S3’공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왼쪽 사진).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OLED 패널 216개를 공중에 매달아 밤하늘의 별, 어두운 해저 영상 등을 상영하는 초대형 터널을 만들었다(오른쪽).

삼성전자는 개막 전날인 1일 오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퀀텀닷 SUHD(초고화질) TV가 차세대 TV"라고 선언하고, 넷플릭스·아마존 등 세계 1, 2위 동영상 콘텐츠 업체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스페인 등 유럽 현지의 대표 콘텐츠 업체들도 이에 동참한다. 이미 콘텐츠 제휴를 체결한 할리우드 영화사 20세기 폭스·워너 브라더스에 더해 강력한 글로벌 콘텐츠 동맹을 맺어 세계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이원진 부사장은 "세계 주요 콘텐츠사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어 소비자에게 최상의 초고화질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하고, 완제품이 아닌 세탁기·냉장고용 가전 부품 분야에서도 도전장을 던졌다.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기술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도 LG의 강력한 무기(武器)다. LG전자 역시 자사 기준 역대 최대 규모(5220㎡)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장 중앙 야외 정원에는 1375㎡ 규모로 전용 전시 공간인 'LG 시그니처 갤러리'를 조성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1개당 2.5㎏인 OLED 패널 216개를 공중에 매달아 관람객들이 밤하늘의 별이나 어두운 해저 영상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가 올해 처음 열리는 부품전시회인 'IFA 글로벌 마켓'에 참가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청소기·세탁기용 모터와 냉장고·에어컨용 컴프레서(냉매 압축기) 등 핵심 가전 부품을 유럽 시장에 공개하고 글로벌 가전업체를 상대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일본, 모바일 기기로 도전장

일본과 중국의 주요 기업들은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전시 제품을 골랐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인 중국의 화웨이는 1일 새 전략 스마트폰인 '노바' 시리즈, 일본의 소니는 최신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Z'를 공개했다. 중국 샤오미도 IFA에서 새 스마트폰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의 레노버는 태블릿PC와 노트북을 결합한 '요가 북(Yoga Book)'을 공개했다. 터치형 자판이 태블릿에 붙어있는 형태로, 한쪽으로만 접히는 기존 노트북과 달리 앞뒤로 접을 수 있다. 두께도 9.6㎜로 얇고 무게는 690g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