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6' 개막 이틀 전인 31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신형 스마트워치 기어S3를 공개했다.

삼성은 레저나 운동에 적합한 아웃도어형 '프론티어' 모델과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을 강조한 '클래식' 모델 등 두 종류를 선보였다. 특히 프론티어 모델에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로 연동하지 않더라도 전화 통화나 데이터 송·수신을 할 수 있는 LTE(4세대 이동통신) 버전을 별도로 내놨다.

31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의 템포드롬에서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이 자사의 최신 스마트워치인 기어S3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어S3에 간편결제(삼성페이)와 방수·방진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탑재했던 기능을 대거 포함시켰다. 또 기어S3에서는 삼성페이를 강화해 스마트폰 없이 시계만으로도 어디서든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작(前作)인 기어S2에서 삼성페이는 전용 결제 단말기가 있는 대중교통, 편의점 등으로 사용처가 한정돼 있었지만 신제품은 일반 카드 결제기에서도 쓸 수 있다.

방수·방진 성능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7 수준까지 높여, 수영장, 목욕탕에서도 기어S3를 걱정 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뿐만 아니라 고도계·기압계·속도계 등 운동·레저 활동에 필요한 기능들도 넣었다. 속도계는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할 때, 고도계·기압계는 스카이다이빙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긴급 상황 발생 때 가족·친구에게 SOS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위치를 계속 알려주는 안전 기능도 새롭게 들어갔다.

기어S3는 예전 모델의 시계 모양 원형(圓形)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갔다. 시곗줄은 프론티어 모델의 경우 야외활동을 위해 습기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은 실리콘 소재를 사용했다. 클래식 모델의 시곗줄은 명품 시계처럼 가죽 질감을 살렸다.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은 "스마트폰 수준의 첨단 기능과 함께 시계 본연의 디자인·감성을 담아 진정한 '시계다움'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31일 기어S3를 공개한 것은 9월 7일 선보이는 미국 애플의 '애플워치2'를 겨냥한 포석이다. 애플은 2015년 4월 삼성보다 먼저 애플워치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했고, 삼성은 9월 기어S2를 선보이면서 반격에 나섰다. 올해 2분기엔 애플워치의 점유율이 47%까지 떨어지고, 삼성은 16%까지 끌어올렸지만 아직은 격차가 크다. 중국의 샤오미·화웨이·레노버, 미국의 가민 등 다른 전자 기업들도 하반기에 잇따라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