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계 시장 침체에 따라 일본 해운사들이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10% 줄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 일본우선(郵船) 등 일본 3대 해운사는 지난해 말 1266척인 선박수를 올해 1144척으로 10%(122척) 가량 줄일 계획이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운임이 떨어지면서 해운업계의 장기 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부산 북항에서 컨테이너 선이 출항하고 있다.

상선미쓰이는 보유 선박의 13%인 60척을 줄여 연말까지 409척만 운항할 계획이다. 해운업계 시황의 영향을 받기 쉬운 단기 계약 벌크선을 주로 줄인다. 가와사키기선은 2019년 말까지 작년 말보다 7%(20척) 줄인 255척을 보유할 계획이다.

일본우선은 2018년말 선박수를 480척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8%(42척) 감소한 수준이다. 일본우선은 광물자원이나 곡물을 수송하는 벌크선과 기계부품 등을 수송하는 컨테이너선, 채산성이 떨어지는 중소형 선박 중심으로 선박수를 줄이기로 했다.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이나 해양 개발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해운업계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으로 소비가 많은 4분기를 앞두고 물동량이 늘어나는 3분기를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는다. 하지만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선박 공급 과잉으로 운임 가격이 하락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올해 7월 기준 707을 기록했다. 연 초 300대보다는 회복한 수준이지만 1만을 넘었던 2008년의 1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해운사도 다양한 방법으로 장기화된 경제 침체에 대처하고 있다. 세계 1위 해운회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지난해 새로운 선박의 발주를 중단했고, 세계 3위 해운회사인 프랑스의 CMA‧CGM과 4위인 중국원양(코스코 그룹)은 일부 항로를 중소 해운사와 공동 운항하는 등 운항 시스템을 재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