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교차거래 허용)을 올해 12월 중순에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국 유망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설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 관계자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선강퉁을 2016년 12월 중순에 개시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중국 기술주에 대한 접근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선강퉁을 올해 12월 중순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선강퉁은 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한국 투자자들도 홍콩증시를 통해 선전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선강퉁을 원만하게 개시하기 위해 당초 10월에 예정되어 있던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이미 실시했다고 밝혔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 한 관계자는 “선강퉁 개시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강퉁 시행에 대한 기대감은 2014년 11월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교차거래 허용) 시행 이후 고조됐다.

상하이증시에는 금융, 에너지주 등 대형주들이 대거 상장돼 있다. 이에 해외 투자자들은 후강퉁 제도 아래서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우량 기업들에 접근할 수 있었다. 또 중국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홍콩 시장에 대한 전례없는 접근성을 얻었다.

한편 선전증시는 상하이증시보다는 작은 3조2000억달러(약 3570조원) 규모지만, 전 세계에서는 7번째로 큰 시장이다.

선전증시에는 기술, 제약, 청정 에너지 등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때문에 저평가된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또 선강퉁에 1조달러(약 1110조원) 이상의 해외 시장 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개별 증권사들은 9월 초까지 선강퉁 전문 조직을 가동해야 하고, 선전거래소와 중국 결산공사가 주도하는 시범 테스트에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선강퉁에서 해외 투자자가 보유할 수 있는 주식 총액에 대한 상한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강퉁 제도 아래서 해외 투자들이 보유할 수 있는 주식 총액 상한은 3000억위안(약 50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