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보다 연간 394시간 적게 일하고 2670달러 더 벌어

한국 노동자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내에서 2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간 실질 임금은 OECD 평균의 80%에 불과했다.

15일 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34개 회원국의 평균(1766시간)보다 347시간 긴 수준이다. 법정 노동시간 8시간으로 나누면 한국 취업자는 OECD 평균보다 43일 더 일한 셈이다.

반면 한국 취업자의 지난해 평균 연간 실질임금은 구매력평가(PPP) 기준 3만3110 달러로, OECD 평균(4만1253 달러)의 80% 수준에 불과했다. 연간 실질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실질임금은 15.67 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23.36 달러)의 67%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본도 한국보다는 적게 일하고 있었다. 일본 취업자의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719시간으로, 한국보다는 연 394시간 적다. 일본의 연간 실질임금은 3만5780 달러, 시간당 실질임금은 20.81 달러였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각각 2670 달러, 5.14 달러 더 높은 수준이다. 한국 취업자는 일본 취업자보다 49일을 더 일하고도 연간 실질임금은 일본의 92.5%, 시간당 실질임금은 80% 수준으로 받은 것이다.

평균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과의 격차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독일 취업자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371시간,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4만4925 달러였다. 시간당 실질임금은 32.77 달러다. 한국 취업자는 독일취업자보다 742시간, 약 92.7일을 더 일하면서도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독일의 73%, 시간당 실질임금은 독일의 절반만 받고 있다.

노동시간이 가장 긴 국가는 멕시코(2246시간)였고 한국(2113시간), 그리스(2042시간), 칠레(1988시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노르웨이(1424시간), 덴마크(1457시간), 프랑스(1482시간) 등은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적었다.

연간 실질임금이 가장 낮은 국가는 멕시코로, 1만4867 달러였다. 헝가리(1만9999 달러)와 에스토니아(2만1564 달러)도 낮은 편에 속했다. 반면 룩셈부르크(6만389 달러)와 미국(5만8714 달러), 스위스(5만389 달러) 등은 높은 실질임금을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