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8일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올렸다. AA는 21단계인 S&P 신용등급 가운데 셋째로 높은 등급이다. S&P가 우리나라에 매긴 등급으로 가장 높은 것이다.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S&P 등급이 높은 나라는 독일·캐나다·호주(이상 AAA), 미국(AA+) 등 4개국뿐이다. 영국·프랑스·벨기에 등이 우리나라와 같은 AA 등급이다. 우리나라는 같은 등급이었던 중국(AA-)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섰고, 일본(A+)보다는 두 단계 높아졌다. S&P와 함께 3대 신용평가사로 불리는 무디스와 피치는 한·중·일 3개국 가운데 이미 우리나라에 가장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세계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서 우리나라의 등급이 올라간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이유에 대해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이 0~1%대에 그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꾸준히 2~3%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 ▲단기 채무 비중이 줄고 장기 채무 비중이 커져 대외부문 지표가 개선된 점 등을 들었다. S&P는 한국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2년 동안 한국의 신용등급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P는 한국이 1인당 GDP 3만달러를 넘어서는 시기를 2019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