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1일 중국에서 대(大)화면 스마트폰 신제품 ‘아너노트8’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미국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발표 일정을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 ‘아너노트8’

화웨이코리아는 중국 화웨이 본사가 1일 오후 2시(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의 한 전시 센터에서 아너노트8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사전판매 기간을 거쳐 오는 9일 이 제품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32기가바이트(GB) 모델을 기준으로 2299위안(약 38만원)이다.

아너노트8은 화웨이가 지난달 중국에서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아너8의 첫 대화면 파생 모델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아너노트8을 샤오미가 최근 선보인 대화면폰 ‘미 맥스’의 경쟁 제품으로 평가한다. 화웨이가 아너 브랜드 자체를 샤오미와 같은 중저가폰 제조사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너노트8은 6.6인치 초고화질(QHD) 디스플레이에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Kirin) 옥타코어 프로세서(AP)를 탑재하고 있다.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 배터리 용량은 4500밀리암페어아워(mAh)다. 지문인식 센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화웨이가 법정 밖에서도 기싸움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지난 5월 “삼성전자가 자사의 4세대(4G) 이동통신 관련 특허를 허락없이 사용해 휴대폰을 제조했다”며 미국과 중국 법원에 특허 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 법원에 맞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2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모바일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갤럭시노트7 발표 일정을 사전에 몰랐을 리 없다”면서 “일부러 하루 전날 아너노트8을 공개해 초를 쳤다는 분석이 나올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 측은 “특정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 고의적으로 행사 일정을 조정하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