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4월 취임 후 부실대출을 3조원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은 내년 1월부터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하고 내년까지 대출심사 전문인력을 5000명 가량 확보해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농협금융은 “김용환 회장이 취임한 후 농협금융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부실자산을 전수조사해 사전적 리스크관리를 강화했다”며 “연초부터 운영중인 편중여신 완화 태스크포스(TF)가 현재까지 편중여신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를 3조원 이상 감축했다”고 28일 밝혔다.

농협금융은 앞으로도 여신심사와 감리역량 제고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나선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2017년까지 개인부문 여신심사 및 감리역량 전문인력 3500명과 기업부문 전문인력 15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현재 개발하고 있는 부실징후 조기경보시스템을 내년 1월부터 가동해 적용한다.

농협금융은 “리스크관리 시스템이 새롭게 정비돼 가동된다면 그 동안 농협금융을 괴롭혀 왔던 부실채권과 대손비용 상승, 손익부진의 악순환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저성장, 저금리 시장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계열사 기업과 투자금융 부문간의 협업모델인 CIB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로 은행과 증권의 기업‧투자금융 부문간 협업여건이 조성된 상황에서 운영체계를 개선해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 등 M&A시장과 미국 뉴저지 가스발전소 리파이낸싱 해외 인프라 투자 등에서 계열사간 협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농협금융은 “최근에 설립된 블라인드펀드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오피스빌딩을 인수해 안정적인 장기운용 수익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