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대책반 가동

증강현실(AR)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Pokémon Go)’가 울산 간절곶에서도 실행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울산이 속초, 울릉도에 이어 ‘제3의 포켓몬 고 성지’로 떠올랐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이달 20일부터 일본에서 포켓몬 고 서비스가 시작돼 울산 일부 지역도 서비스 구역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시는 24일 “현재 울산 간절곶 등대와 우체통, 서생면사무소, 간절곶 옆 평동마을 등지에서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있다”며 “현재 ‘포켓몬 고 서비스 지원 상황실(대책반)’을 구성해 게임을 하러 울산을 방문한 관광객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반은 관광·안전·환경·행정·언론 지원반으로 꾸려졌으며 울산시 행정지원국장이 총괄을 맡았다. 대책반은 간절곶 홍보부터 관광객과 게이머들의 안전관리까지 모든 분야를 지원한다.

22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는 시민들이 모여 있다

◆ 울산, 속초·울릉도에 이어 제3의 성지로

속초와 울릉도에 이어 울산이 포켓몬 고 서비스 실행이 가능한 지역으로 알려져 울산지역이 관광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7월 중순 경 속초와 울릉도가 포켓몬 고 서비스 지역으로 특수를 누렸다. 특히 속초행 고속버스의 경우 평일에도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간절곶 일대에서 포켓몬 고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22일 당일 낮에만 300여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이날 저녁에는 관광객 수가 5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평소 방문객의 10배 수준이다.

울산시는 포켓몬 고 지원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세계가 지금 포켓몬 고 열풍인데 우리 시가 서비스 가능지역으로 포함되면서 큰 특수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며 “KTX 울산역에서 외고산 옹기마을을 거쳐 간절곶으로 가는 시티 투어 프로그램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절곶에는 울산 시내와 부산, 대구, 경남 등에서 한꺼번에 수백 명의 게이머가 몰려와 포켓몬 고를 즐기고 있지만, 이 곳은 와이파이 미설치 지역이다. 울산시 대책반은 관광객들이 이동통신 데이터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울주군과 통신사와 협의해 간절곶에 와이파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휴대전화 무료 충전기, 텐트, 음수대도 비치해놓을 예정이다.

일본 대마도와 같은 지역으로 분류된 부산의 모습

◆ 울산은 되고 부산은 안되는 이유

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포켓몬 고가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 부산 인근 지역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켓몬 고 개발사인 나이앤틱은 자사가 개발한 AR 게임 ‘인그레스(Ingress)’의 맵 데이터를 포켓몬 고에도 이용하고 있는데 당초 일본 대마도가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경상남도 김해, 양산, 밀양 지역이 마름모꼴 안에 일본 대마도와 묶여 있었다.

하지만 일본 서비스 지역에서 대마도가 제외되면서 부산 등지에서는 포켓몬 고 게임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 대신 울산 간절곶이 일본 서비스 지역 끝에 포함되면서 포켓몬 고 게임이 실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대마도가 일본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부산에서는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대신 게임지도 마름모 끝에 울산 간절곶이 포함돼 서비스 가능 지역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포켓몬 고 맵 데이터의 마름모꼴 끝에 울산 일부 지역이 포함된 것은 간절곶이 직선 거리상 일본과 가장 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 울산시 공보관은 "울산 간절곶이 직선 거리상 일본(대마도 제외)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포켓몬 고 서비스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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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실행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