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폴크스바겐이 아우디, 폴크스바겐, 벤틀리 79개 모델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한다. 앞서 정부는 이들 차종에 대해 판매 중단 등 행정처분을 예고한 바 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21일 각 딜러사에 "환경부가 행정처분을 예고한 34개 차종, 79개 모델에 대해 25일부터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수입차 모델별 판매 1위에 오른 티구안 2.0 TDI.

이에 따라 25일부터 해당 모델의 매매 계약이나 신차 등록이 전면 중단된다. 해당 모델은 향후 재인증 시점까지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앞서 정부는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를 25일 불러 청문회를 진행한 뒤 늦어도 29일까지 인증취소와 판매금지 등 행정처분 조치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판매 중단 조치는 딜러사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 중단 79개 모델에는 지난해 수입차 모델별 판매 1위에 오른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9467대)와 2위 아우디 A6 35 TDI(7049대), 4위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6216대) 등 인기 모델이 대거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가 그동안 한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종전 태도에서 한발 물러났다"며 "협조적인 제스처를 취해 부정적인 인식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정부의 행정처분이 확정되면 인증 서류와 관련해 지적된 사항을 해결해 재인증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경영 위기에 직면한 딜러사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