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8시 33분 울산 동구 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전국 단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공동 5위 수준의 강한 규모이고, 1980년 이후 국내 지진 중 내륙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다. 지진 발생 해역 인근인 경북 경주 월성과 부산 기장에는 원자력발전소 10여기가 가동 중이었다. 지진에 따른 안전 이상은 없는 것일까.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 원전 전경. 규모 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Q : 원전은 어느 정도 규모 지진까지 견딜 수 있나.

A : 고리 1~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월성 1~4호기와 신월성 1~2호기는 규모 6.5 강진을 견딜 수 있다. 신고리 3~4호기의 경우 7.0에도 문제가 없도록 설계했다. 진앙은 경북 경주 월성원전에서 약 51㎞, 부산 기장 고리원전에서는 68㎞ 정도 떨어져 있다. 울산 해역 지진은 원전 설계 기준을 넘지 않아 원전 운영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Q : 지난달 건설 승인이 난 신고리 5~6호기의 안전성은?

A : 규모 7.0까지 견디도록 설계를 강화했다. 구조물의 콘크리트 두께도 기존 원전보다 격납 건물은 15㎝, 보조 건물은 30~60㎝ 두껍다. 이는 대형 민간 항공기가 충돌해도 안전한 수준이다. 주요 기자재의 설계 수명도 기존 40년에서 60년으로 확대 적용했다.

Q : 원전이 한 지역에 여러 기가 몰려 있는데, 더 위험한 것은 아닌지.

A : 원전은 호기별로 기능적·물리적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 지역에서 다수의 원전을 운영한다고 위험성이 가중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원전 설비 운영, 유지 보수의 효율성을 위해 원전 여러 기를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 31개 원전 운영국 가운데 한 부지에 5기 이상을 운영하는 나라는 11개국이다. 지금까지 다수 호기가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된 사례는 없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내부 사고가 인접 원전으로 전파된 것이 아니라 쓰나미로 동시다발적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미국 TMI 원전은 사고가 발생한 2호기와 인접한 1호기는 현재도 운영 중이며, 체르노빌 원전은 폭발이 일어난 4호기 외에 인접한 1~3호기는 안전한 상태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