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보급과 함께 무용지물 취급을 받았던 공중전화 부스가 앞으로 전기차를 위한 충전소로 탈바꿈한다.

공중전화 관리 회사인 KT링커스환경부는 14일 "전국 9곳의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기차를 위한 급속 충전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내년부터 매년 20곳의 공중전화 부스를 충전소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기관은 이날 서울(3곳)·경기(1곳)·대구(3곳)·전남(2곳) 등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 9곳에 충전기 설치를 마쳤다. 15일부터 충전 서비스(1킬로와트시당 313.1원)를 시작한다.

서울시 가산동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KT링커스와 환경부는 15일부터 전국 공중전화 부스 9곳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한다고 밝혔다.

KT링커스는 작년부터 서울 시내 공중전화 부스 3곳을 전기 충전소로 시범 운영해왔다. 이번에 환경부와 손잡고 전국 확대에 나선 것이다. 공중전화 부스에 새로 설치되는 충전기는 전기차를 완전히 충전시키는 데 25~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급속 충전기다. 기존 완속 충전기는 3~5시간이 걸렸다.

또 미리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충전소 주변에 주정차 공간을 마련하는 등 자칫 발생할 수 있는 교통 체증 문제도 해결했다.

공중전화 부스는 최근 전기차 충전소 외에도 위급 상황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전 부스, 현금 자동입출금기, 책을 빌리는 무인 도서관 등의 생활 편의 겸용 시설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