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우리 책상 위, 옷 속, 심지어 몸 위에 장착될 수 있다. 단순한 사물 간 연결을 넘어 컴퓨터는 감각을 갖추게 되면서 개인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포럼(IDF) 2015’의 기조연설에서 미래 사물인터넷(IoT) 세상을 이같이 표현했다.

‘PC 시대의 제왕’으로 불리던 인텔이 IoT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과거 수많은 컴퓨터에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브랜드 로고가 박힌 것처럼 IoT 기기에도 자신들이 개발·생산한 칩을 장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인텔은 디바이스에서 클라우드까지 IoT 생태계 전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반도체칩 쿼크(Quark), 아톰(Atom), 코어(Core), 제온(Xeon) 등 4가지 프로세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쿼크는 크기가 작고 저전력으로 구동할 수 있어 웨어러블 기기부터 산업용·자동차용 센서, 물류 현장의 태그와 리더기, 건물 관리 장치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된다.

식당이나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판매시점정보관리(POS) 기기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가정용 IoT 게이트웨이 등에서 아톰과 코어칩이 주로 사용된다. 고성능의 제온은 데이터가 집결하는 서버나 클라우드 센터에 사용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디지털 이코노미 아웃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0개 수준인 가정당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2022년 50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가정 내 IoT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중간 장치인 ‘게이트웨이’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인텔은 지난 2일 대만 컴퓨텍스 행사에서 게이트웨이에 최적화된 새로운 시스템온칩(SoC)인 ‘AnyWan GRX750’을 발표했다. 이 칩은 광섬유에서 4G·5G 등 다양한 유·무선 기술을 지원하고 다수의 기기가 연결돼도 속도저하가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1분기(1~3월) 인텔의 글로벌 IoT 사업 매출은 6억5100만 달러(약 7501억원)로 2015년보다 22%나 증가했다”며 “인텔은 IoT 기기와 클라우드 간의 연결을 위해 5G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가져가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