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일반적으로 한 차례 발생한 뒤에 여러 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연달아 일어난다. 이 때문에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지진 전문가들은 5.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더 큰 지진의 전조일 수 있는 만큼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지진이 일어난 진앙의 깊이가 9~10㎞ 정도이며 이전에도 규모 3~4 정도의 지진이 꾸준히 있었던 곳"이라며 "이번에는 규모 5.0으로 다소 크게 발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진의 경우 보통 1000분의 1 정도 규모로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한반도는 지형학적으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기 어렵고, 국내 내진 설계 기준이 규모 6.5 수준인 만큼 지진이 발생해도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해당 지역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단층에 변화가 있었던 곳이고, 단층의 크기를 봤을 때 규모 5.0 이상 지진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울산과 인접한 원자력발전소는 별다른 피해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 진앙은 경북 경주 월성원전에서 약 51㎞, 부산 기장 고리원전에서는 68㎞ 정도 떨어져 있다. 경주에서는 계획 예방 정비 중인 신월성 2호기를 제외하고 원전 5기가 가동되고 있다. 기장의 경우 고리 2~4호기와 신고리 1~2호기가 운영 중이다. 고리 1호기는 계획 예방 정비로 가동을 멈춘 상태다. 기장과 인접한 울산 울주에서는 신고리 3호기가 전날 시운전하다가 가동이 중단됐고 4호기는 건설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원전은 규모 6.5~7.0에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해안 방벽을 설치하는 등 쓰나미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