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디젤 이슈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당국과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2016.06.29,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보도자료)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 조사에 아주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2016.07.01,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AVK)가 최근 언론에 배포한 배출가스 조작 관련 해명 보도자료를 검찰이 조목조목 비판했다. 한 번 해보자는 결연한 의지마저 느껴졌다.

검찰이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의 불성실한 태도를 질타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6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이슈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 고객과 대중의 신뢰가 추락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관련 정부 부처와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해 소비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1일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의 해명 자료는 변명에 불과하다"며 불성실한 조사 태도를 질타했다.

검찰은 "환경부의 리콜계획서 제출 명령에 결함 원인을 부실 기재하고, 자료 제출 요구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며 "본사가 독일 정부에 제출한 자료도 우리에겐 제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자료 제출이나 해명 요구에도 독일 본사가 답이 없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고 있다"며 "무엇을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아우디폴크스바겐 코리아는 EA189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대한민국 환경부로부터 합법적으로 인증받은 차량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렇지 않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인증담당 윤모 이사가 6월 23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 엔진이 탑재된 차량은 미국에서 먼저 문제가 됐다. 인증시험 모드, 실제 주행 모드를 구분해 소프트웨어를 2개 탑재한 뒤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도록 한 것이다.

검찰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과 한국에서 판매된 차량은 동일하다"며 "한국에서만 12만대가 팔렸다. 인증 기관을 속였거나, 속여서 인증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가 "임의설정과 관련한 환경부 고시가 2012년 1월 1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이전에 인증 신청한 차량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해 "기교를 부린 논리"라고 일축했다.

결함이 있는 차량의 자료 제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임의설정’이라는 용어를 도입했을 뿐 불법행위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검찰은 "허용된 기준보다 배기가스가 과다 배출되는 차량은 팔지 못하도록 돼 있다"며 "실험실이 아닌 실제 거리에서 배출 허용 기준에 맞게 배기가스가 배출되는지를 따지는 게 수사 내용"이라고 밝혔다.

박동훈 전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64·현 르노삼성동차 사장)

2015년형 아우디 A1, 2016년형 아우디 A3, 폴크스바겐 골프 차량에 대해서도 배출가스 관련 주행테스트를 하고 있다.

검찰은 "누적 주행거리에 비례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정확한 결과를 얻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6월 24일 각종 시험 성적서를 조작해 인증을 통과한 혐의로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인증담당 윤모 이사를 구속했다.

검찰은 오는 5일 박동훈 전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64·현 르노삼성동차 사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 등 외국인 경영자에 대한 소환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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