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체계가 개편된다. 세종특별자치시를 물가조사 지역에 추가하고,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대표 품목을 기존 481개에서 462개로 조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미와 낙지, 파스타면, 건강기기렌탈비 등 18개 품목이 새로 물가지수 구성 품목에 포함됐고 꽁치, 케첩, 예방접종비 등은 제외됐다.

통계청은 2015년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해 오는 12월 30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소비자물가 개편은 5년 주기로 진행된다. 현재는 2010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를 조사한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67인데 2010년을 100으로 봤을 때 10.67%가 올랐다는 의미다.

소비자물가 개편은 최근의 경제·사회 변화를 반영해 조사지역과 조사품목, 가중치 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2015년 기준 소비자물가 조사 지역에는 새 광역자치단체인 세종특별자치시가 추가된다. 또 경기도에서는 인구가 증가한 용인시가 추가되고 충남과 전북에서는 보령시와 남원시 대신 아산시와 익산시로 조사 도시가 일부 바뀐다. 인구 규모를 감안한 조치다.

제주특별차치도는 그동안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따로 조사하던 것에서 자치도 단위로 물가지수를 작성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조사 지역은 총 37곳에서 38곳으로 1곳 늘었다.

소비자물가 대표 품목도 일부 변경된다. 통계청은 가계동향조사에서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 비중이 전체 소비지출의 1만분의 1 이상인 항목 중 상품군의 가격을 대표할 수 있고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가격을 조사할 수 있는 품목을 대표 품목으로 정한다.

새로 선정되는 대표 품목은 기존 481개에서 462개로 19개 줄어들 예정이다. 410개 품목은 대표 품목에 그대로 유지되고 18개 품목이 새로 선정되며 10개 품목은 탈락했다. 의료부문 품목들은 기존 4개에서 10개로 품목이 세분화됐고, 비슷한 57개 품목은 24개 품목으로 통합됐다.

새로 선정된 품목은 현미, 낙지, 블루베리, 파프리카, 아몬드 등 농축수산물 5개 품목과 파스타면, 식초, 전기레인지, 보청기, 치과구강용약, 헬스기구, 지갑 등 7개 공업제품이다. 건강기기렌탈비와 휴대전화기수리비, 컴퓨터수리비, 도시락, 휴양시설이용료, 보험서비스료 등 6개 서비스 품목도 새로 추가됐다.

탈락한 품목은 꽁치, 난방기기, 잡지, 케첩, 신발세탁료, 커피크림, 사전(책자), 피망, 세면기, 예방접종비 등이다. 예방접종비는 무상 예방접종이 확대됐기 때문에 물가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치과진료비는 치과진료비와 치과보철료로, 외래진료비는 오래진료비와 외래검사료, 병원약품으로 각각 세분화됐다. 조제약은 조제약과 약국조제료로, 입원진료비는 입원진료비와 입원검사료, 치료재료로 세분화됐다.

이 밖에 상추와 양상추는 상추로, 차와 차음료는 차로, 이동전화기와 스마트폰은 휴대전화기로 통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