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투자 열기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6월 한 달간 0.04% 올랐다. 전국 전셋값은 0.11% 오른 가운데 지방은 경기침체 탓에 전셋값이 지난 2012년 7월 이후 47개월 만에 하락했다. 월세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이달 월세가격은 0.03% 하락했다.

2016년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한국감정원이 29일 발표한 2016년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0.15% 상승했지만 지방 주택 매매가격은 0.05% 하락해 지역별 양극화가 나타났다.

감정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1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부동자금이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유입되며 수도권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반면 지방은 조선업 등 산업경기가 침체되고 신규 주택 공급이 누적돼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월별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서울(0.22%), 부산(0.18%), 경기(0.10%), 인천(0.10%), 강원(0.08%), 제주(0.03%) 등이 올랐다. 대구(-0.27%), 경북(-0.21%), 충남(-0.15%), 충북(-0.12%) 등은 하락했다. 대구는 공급 과다와 가격상승 피로감으로 2009년 4월 이후 하락률이 가장 컸다.

전국 전세가격은 0.11% 오르며 지난달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0.45%), 인천(0.30%), 경기(0.25%), 부산(0.18%), 서울(0.18%), 충북(0.12%), 대전(0.11%) 등이 상승했다. 대구(-0.28%), 경북(-0.17%), 충남(-0.12%) 등은 하락했다.

전국 월세가격은 0.03% 하락했다. 유형별로는 순수월세(보증금이 1년치 월세보다 같거나 낮은 월세)가 0.07% 감소했고, 준월세(보증금이 1년치 월세를 초과하고 240개월치 월세는 넘지 않는 월세)는 0.04% 하락했다. 준전세(보증금이 240개월치 월세를 초과하는 월세)는 0.05% 올랐다.

전국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억4641만4000원, 평균 전셋값은 1억6298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월세 보증금은 4697만7000원, 평균 월세는 55만80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