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구글·애플이 장악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와 KT, LG유플러스, 네이버 4사는 각자 운영하던 스마트폰 앱 시장을 통합한 ‘원스토어’를 1일 새롭게 선보였다.

이들은 국내 앱 시장을 선점한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3~4년 안에 원스토어의 국내 앱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앱 시장 점유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51.4%, 애플의 ‘앱스토어’가 33.4%로,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의 점유율은 12% 정도에 불과하다.

안드로이드 앱 시장만 놓고 보면 구글의 점유율이 75%에 육박한다. SK텔레콤의 'T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가 8%, KT '올레마켓'과 LG유플러스의 'U+스토어'는 각각 4%에 그친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원스토어가 운영을 맡고, 나머지 3사가 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4개사의 앱 시장을 통합한 원스토어의 초기 이용자 수는 3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통신 3사와 네이버는 원스토어로 인해 국내 앱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스토어 측은 “이번 원스토어의 출범으로 국내 안드로이드 앱 유통 플랫폼 시장은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간 양자 경쟁구도로 재편된다”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할인쿠폰, 포인트 적립 등 사용자 혜택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용자들은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아이디로 원스토어에 로그인할 수 있으며, 네이버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로 앱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원스토어가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앱시장이 성공하려면 양질의 앱이 많아야 하는데, 개발자들이 이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앱을 공급하고 있어 굳이 원스토어를 위해 앱을 따로 개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한 앱 개발자는 “구글과 애플은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앱시장이지만, 원스토어는 국내 전용이어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