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7.77% 상승해 전국 1위

전국 개별 공시지가가 평균 5.08% 상승했다. 지난해 이후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8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내·외국인의 투자가 몰린 제주는 27.77%나 상승하면서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30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전국 252개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장이 산정한 개별 공시지가를 발표했다. 정부는 연초에 전국 50만 표본 필지를 조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발표한다. 지자체는 이를 기초로 전국 3230만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를 산정해 공시한다.

지난 2월 말에 정부가 발표한 표준지 공시지가는 작년보다 평균 4.47%가 올랐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공시지가는 ▲건강보험료 산정 및 기초노령연금 수급대상자 선정 ▲조세 및 부담금 부과 등에 활용된다. 올해처럼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오른 경우 재산세, 양도소득세 등도 더 많이 내야 한다.

전국 개별 공시지가 변동률

올해 개별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5.08% 상승했다. 2008년 10.05% 상승한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지난해 전세값 상승, 저금리,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3.82%가 올라 전국 평균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다. 고양시 덕양·일산 등 서북부지역의 개발사업이 지연됐고 수도권 지역 내 다른 개발사업이 없었던 탓이다.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가 7.46% 상승했고 시·군은 7.23%가 올랐다.

전국 시·도에서는 27.77%가 오른 제주도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아라지구 및 노형2지구의 도시개발사업이 끝났고 중국인이 지속적으로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있는 점이 땅값 상승에 기여했다.

제주시 내에서는 조헌읍 와산리의 면적 170㎡인 계획관리지역이 지난해보다 27.77% 상승했다. 애월읍 상귀리의 면적 231㎡ 자연환경보전지역, 서귀포시 상효동의 면적 294㎡ 자연녹지지역 등도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은 15.28% 올랐다. 연동면 응암리의 계획관리지역(935㎡), 금남면 황용리의 계획관리지역(377㎡)이 이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울산은 11.07% 상승했다. 중구 반구동의 일반상업지역(186.4㎡), 동구 방어동의 일반상업지역(208㎡), 북구 송정동의 제2종일반주거지역(489㎡), 북구 당사동의 제1종일반주거지역(1131㎡ ) 등이 11.07% 올랐다.

제주와 세종, 울산 다음으로 많이 오른 곳은 ▲대구 9.06% ▲경북 9.00% ▲부산 7.33% ▲경남 6.89% ▲충북 5.36% 등이었다.

대전은 3.22% 오르는 데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인천(3.35%), 충남(3.61%), 경기(3.64%), 서울(4.08%), 강원(4.90%), 광주(4.91%)도 상승률이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개별 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홈페이지(www.realtyprice.kr)와 관할 시군구 민원실이나 홈페이지에서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볼 수 있다. 이의신청은 토지소유자나 이해관계자가 6월 30일까지 시군구에 직접 제출하거나 팩스나 우편을 보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