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중인 현대중공업이 주말·휴일 근무를 폐지함에 따라 내달부터 근로자들의 임금이 20~3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임직원에게 보내는 담화문’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사업본부별 주말·휴일근무와 연장근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수당이 깎인 임금은 6월 10일 처음 지급된다. 정규직 28년차 근로자 기준, 한 달에 네 차례 휴일 근무를 한 근로자는 55만원의 수당을 덜 받게 된다.

7월부터는 오후 5시부터 1시간씩 하던 고정 연장근로마저 사라지게 돼 8월 10일부터는 월급이 더 줄어들게 된다.

월급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일감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가스와 원유생산 해상플랫폼, 해상 부유식 구조물 등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은 2014년 11월 이후 한 건도 없다. 유가 하락으로 해상 시추와 플랜트 설비가 수지에 맞지 않아 발주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6월에 3건의 대형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수주 잔량도 8건밖에 없다.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은 5월 말 현재 130억6800만달러로 2015년 3월(222억7900만달러) 대비 41% 가량 줄었다.

3건의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대량 감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용점, 전기 등 일감에 따라 3~6개월씩 투입되는 물량팀 근로자들이 가장 먼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부문 물량팀 근로자들은 협력 업체 근로자의 20~30% 수준인 2000~3000명 선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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