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정부로부터 선제적인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주 채권 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한 자구안(自救案)에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91.13%의 지분을 가진 현대오일뱅크는 2014년 유가(油價) 급락 때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우량 기업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를 주식시장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4조~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 계획은 2차 자구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감축 및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 유동성으로도 충분치 않다면 알짜 기업인 현대오일뱅크를 증시에 상장해서라도 추가 자금을 마련해서 조선업 불황에 대처해 나가겠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