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는 SPP조선의 매각 협상이 무산됐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재매각 방안을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SPP조선 매각의 우선협상자였던 삼라마이더스(SM)그룹은 SPP조선의 회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올해 4월부터 채권단과 3000억원에 사천 조선소를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경남 사천 SPP조선 조선소 전경

그러다 지난 달 SPP조선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결과, 인수 가격을 종전보다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인수 가격을 대폭 낮춰 달라고 요구했으나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최종 협상 타결에는 실패한 것이다.

일부 채권단과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협상이 무산됨에 따라 SPP조선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조선·해운 업계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 측은 내년까지 회사를 운영할 만큼 보유 현금이 남아있어 법정관리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SPP조선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유일한 조선사인데다 자금 사정도 나쁘지 않아 또 다른 인수 후보를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