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이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박근혜 대통령 이란 국빈 방문에 맞춰 지난 1~2일 이란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우리 농식품 수출을 위한 마케팅 행사를 열었다.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 조치로 15년간 닫혀 있던 문이 열리면서 우리 농식품 유망 수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우리가 이란과 경제 협력을 확대하면 앞으로 10년간 수출액은 84억5000만달러, 일자리는 69만개가 늘어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일 이란 수도 테헤란 에스파나스 호텔에서 열린 한식 요리 강좌에 참가한 이란 여성들이 한국인 셰프 설명을 따라 직접 김치를 담그고 있다.

◇100명 신청에 350명 몰린 한식 강좌

지난 1일 이란 수도 테헤란 에스파나스호텔에서 열린 한식 요리 강좌에는 이란 현지인 35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애초 SNS를 통해 사전 신청한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행사였는데, 참가자가 더 몰린 것이다.

행사에 참가한 이란 사람들은 한국인 셰프의 설명을 따라 김치를 직접 담갔다. 한국산 김을 사용해 김밥도 직접 만들었다. 김밥을 마는 게 마음대로 안 돼 김이 찢어지거나 하면 여기저기서 재밌다는 듯 웃음이 터져 나왔다. 라면 탑 높이 쌓기, 알로에 주스 빨리 마시기, 한식 재료 젓가락으로 옮기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열렸다. 행사에 참석했던 마리얌(34)씨는 "평소 한국 요리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을 보고 김치도 직접 만들어본 적이 있다"며 "한국인에게 한식 조리 방법을 직접 배우고 싶어 참가했다"고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날 이란에서 219개 수퍼마켓 체인을 가진 현지 1위 유통업체 레파 수퍼마켓(Refah supe rmarket)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 음료와 과자류, 면류 등 수입 확대를 계획 중인 현지 바이어 아라드(Arad)와 골리즈(Golriz)와도 마찬가지로 MOU를 맺었다. 이 업체들과는 MOU에 따라 앞으로 식품 유통 정보를 교환하고 수출 업체 알선, 수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 협력 등을 할 계획이다.

◇142억원어치 식품 수출 상담

이튿날 테헤란 에빈호텔에서 열린 '한·이란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농식품 분야도 이란 바이어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됐다. 강동오케익, 샘표, 오케이에프, NH무역, 영풍, 구안산업, 세림현미 등 7개 업체는 이날 이란 바이어 40여 명과 일대(對)일 상담을 벌여 1200만달러(약 142억6200만원) 상당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이 업체들의 수출 품목은 쌀과자, 간장, 음료, 떡볶이, 홍삼 가공품, 현미 식용유 등으로 현지 진출이 유망한 제품들이다. 상담회에 참가했던 현지 바이어 캄란씨는 "평소 한국 상품이 웰빙 제품이면서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건강식품인 홍삼과 알로에 음료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